어제 저녁에 갑자기 와이프가 이마트를 가겠다며 뭐 필요한 거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딱히 필요한 건 없다고 했지만 술 사오냐고 물을때는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어서 들고올 수 있을만큼 사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와이프가 나온 후 잠시 뒤 카톡으로 광어연어회 사진이 왔고 이거 어떠냐고 하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45% 할인딱지가 붙어있는 게 먼저 보였습니다.
원래 29,800원에 파는 제품이었는데 45% 할인해서 16,39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안에 연어랑 광어, 그리고 광어 뱃살이 들어있길래 그거 괜찮다고 바로 집으라고 했습니다.
광어연어회 말고 참돔이랑 광어, 연어가 섞인 회도 있었는데 광어는 떨이회로 사와도 숙성이 되서 맛이 괜찮지만 참돔은 떨이로 사오면 푸석푸석하고 그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아예 사라져서 참돔이 들어있는 회는 사지 말라고 했습니다.
연어랑 참치가 섞인 회도 있었는데 어차피 와이프는 참치를 별로 안 좋아하니 그냥 광어연어회로 사오라고 했고 잠시 뒤엔 즉석식품코너에 있는 양장피 사진도 보내줬습니다.
이금기 양장피가 34% 할인해서 6,586원에 판매되고 있던데 그것도 저렴하니 바로 사오라고 했고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보니까 맥주도 아예 피처 6개짜리 한박스를 같이 사왔더군요.
현관문까지 낑낑대고 올라왔길래 바로 받아서 맥주는 냉동실로 넣어놓고 회는 포장을 까서 간장이랑 셋팅하고 얼음컵도 대령했습니다.
그렇게 저녁 11시쯤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낮에도 맥주를 몇 잔 마신터라 어제는 낮부터 새벽까지 하루종일 맥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광어연어회에다가 맥주를 마시면서 티비를 보고 회를 다 먹고 난 다음에는 양장피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또 술을 마시고 양장피까지 다 먹고 난 다음에는 도토리묵도 꺼내먹고 과일도 먹고 마른오징어도 마요네즈에 찍어먹고 하면서 맥주 피처를 2개나 마셨습니다.
피처는 딱 1개만 마시고 자려했는데 양장피가 꽤 많이 남아서 그냥 이것만 먹기 애매한 나머지 어쩔 수 없이 피처를 또 1개 더 따고 말았습니다.
피처는 마시다가 중간에 닫아놓으면 김이 빠지고 맥주맛이 없어지니 어쩔 수 없이 피처 1개를 더 따서 새벽까지 마셨는데 천천히 티비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다보니까 새벽 3시가 넘었길래 부랴부랴 테이블 닦고 설거지할 거 담궈놓고 플라스틱은 대충 씻어서 말려놓고 뒷정리를 대충 해놓은 다음에 바로 잤습니다.
뒷정리하고 들어와서 잠깐 또 PC로 확인할 거 확인하고 방에 들어가니 새벽 4시가 넘었던데 그 덕분에 오늘은 점심이 다 되어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피쳐를 6개나 사온 덕분에 어제 2개를 바로 마시고 이제 4개 남았는데 다음부터는 2개씩 마시지 말고 하루에 딱 1개만 마실 수 있도록 자제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