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간 남은 걸 어떻게 요리해먹을까 하다가

어제 점심은 김밥을 계란물 입혀서 기름에 부쳐먹었습니다.

김밥을 3줄 받아온 게 있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기름에다가 부쳐먹었는데 냉장고 안에 돼지 간 남은 게 있어서 그것도 일단 꺼내봤습니다.

돼지내장모듬을 사다가 먹고 간만 잔뜩 남았는데 그냥 먹기엔 너무 뻑뻑해서 먹다가 남은 걸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뒀었습니다.

그럴 꺼내서 아까우니 소금이랑 대충 찍어서 먹어야겠다 했는데 남은 걸 전자렌지에 돌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이걸 남은 계란물에 입혀서 부쳐보면 좀 괜찮을 것 같더군요.

처음엔 비릴까 걱정했지만 테스트 삼아 2개만 계란물 입혀서 부쳐봤는데 따끈따끈할때 먹으니까 비린맛도 없고 계란의 고소함이 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남은 간도 모두 다 계란물에다가 입혀서 부쳐버렸습니다.

계란물을 입혀 기름에 잘 지진 간은 일반 간보다 뻑뻑함이 덜해서 훨씬 먹기 편했습니다.

먹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거 계란때문에 비리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었는데 그냥 간만 먹는 것보다 계란물을 입혀서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먹는 게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동네에 돼지내장모듬을 넉넉하게 판매하는 마트가 있는데 앞으로 거기서 내장을 사오게 되면 다른 부위는 술안주로 그냥 먹고 간은 따로 계란물을 입혀서 안주로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어제 점심은 그렇게 김밥에다가 돼지 간 남은 걸 싹 처리했고 저녁은 옛날통닭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었습니다.

다음날 일찍 출발해야해서 술은 못 마셨고 그냥 음료수에다가 먹었는데 확실히 치킨은 맥주가 있어야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당근에 동네 부동산 매물들이 많이 올라와서 종종 구경하곤 하는데 가끔 집은 그렇다쳐도 상가는 진짜 터무니없는 가격에 올라온 것들이 많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서 월세가 200만원이 넘으면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외진곳에 있는 상가도 맨날 가게가 바뀌는 걸 보면서 여기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가 싶을때도 많습니다.

역 근처라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할 것 같지만 저희 동네는 역에서 오른쪽은 사람들이 많은 먹자골목인데 반해서 왼쪽은 사람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걸 이 동네사람들은 잘 알지만 외지인들은 그걸 잘 모르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항상 왼쪽에 이상한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들어왔다가 2년을 못 버티고 업종을 바꾸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쪽으로 걸어갈 일이 있어서 한 번 가봤더니 낙지전문점이 있던 자리가 없어지고 뜬금없는 조개전골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낙지전문점도 딱 2년 장사하고 나간건데 그 전에는 해물아구찜 프랜차이즈가 들어왔다가 역시나 금방 사라진 장소였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조개전골은 여기저기 전국에 많은 체인점 같은데 또 얼마나 버티고 나가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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