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 한우궁 육개장칼국수 꽤 자주 먹었는데

예전 목감에 한우궁이라는 육개장 전문점이 오픈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비슷한 프랜차이즈들이 전국적으로 좀 생기던 시기였는데 저는 다른 식당들은 가본 적이 없었고 그냥 집 근처에 음식점에 생겨서 궁금한 마음에 한 번 방문을 했었습니다.

처음 한우궁이 오픈했을때는 육개장이랑 육개장칼국수의 가격이 5,900원으로 상당히 저렴했었는데 그때가 2017년인가 그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육개장과 육개장칼국수가 5,900원인데다가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사골곰탕 같은 메뉴는 4,900원으로 가성비가 진짜 좋았었고 점심에 가서 육개장을 하나씩 먹어봤는데 얼큰하니 너무 좋아서 그 뒤로 포장해다가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육개장도 맛있었지만 이 집 육개장칼국수가 딱 제 스타일이어서 술마신 다음날이면 육개장칼국수로 해장을 하곤 했는데 이후 남양주로 이사를 가면서 더 이상 한우궁 육개장이랑 육개장칼국수를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육개장칼국수가 진짜 딱 맛있었는데 지금은 검색해보니 목감에 있는 지점도 없어지고 다른 지역에도 지점이 남아있는 게 별로 없더군요.

저희 동네에도 육개장 전문점이 있긴 한데 그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니어서 딱히 배달을 시켜먹진 않고 있습니다.

대신 인스턴트 육개장 중에서 장순필 육개탕이 그나마 가성비가 좋아서 종종 시켜먹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고보니 2017년에는 음식점 가격이 대부분 저렴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외식비가 너무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7년에는 한우궁에서 냉면이 한그릇에 4,900원이었지만 요즘은 아무리 저렴한 분식집이라도 냉면 한그릇에 기본 8천원씩은 받고 냉면전문점에서 한그릇 배달시키려고 해도 최소 9천원은 받으니 예전보다 진짜 식비가 많이 올랐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2017년이라고 해봤자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데 8년전이랑 지금의 월급이랑 비교해보면 뭐 큰 차이도 없고 대신 식비는 체감상 거의 1.5배에서 2배까지도 오른 느낌이니 점점 사는 게 더 팍팍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장어구이도 한 번씩 사먹으러 다니고 정육식당에서 한우도 종종 사먹곤 했었는데 요즘은 장어가 먹고싶으면 경동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10% 할인받아서 초벌구이 장어를 사다가 집에서 먹고 한우 역시나 인터넷으로 주문해다가 집에서 구워먹는 편입니다.

정육식당에 가면 더 맛있고 편하지만 비싸고 장어구이 역시나 식당에 가면 비싸니 거의 다 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육개장도 나가서 사먹지 않고 인스턴트 육개장을 여러개 핫딜에 올라왔을때 사서 끓여먹고 끼니도 거의 핫딜에서 산 인스턴트 제품 위주로 먹거나 배달앱에 할인이 나오면 그때 사먹는 편이니 어쩌다가 갑자기 생활이 이렇게 된 건가 싶기도 합니다.

2017년에는 칼국수도 3,500원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니 6,000원으로 올랐더군요.

저희 동네에 있는 박가손칼국수도 이 동네에 처음 이사왔던 2018년쯤엔 3,500원이었는데 지금은 6,000원으로 올라서 진짜 외식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 오른 외식비는 다신 내려가지 않을텐데 앞으로 한 10년쯤뒤엔 또 얼마나 외식비가 오르게 될지 벌써부터 무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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