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어 자체가 마케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중

대방어 자체가 마케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중입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겨울철만 되면 각종 SNS에 대방어 사진이 올라오고 전국에 대방어 맛집이라며 여러 횟집들이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대방어 맛집들은 웨이팅이 생기고 겨울만 되면 방어를 먹으러 가야한다며 난리가 나고 있죠.

이게 방송이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SNS가 만들어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난리가 났던 생선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동네 대방어 잘하는 집만 좀 바쁜 수준이었고 그때는 가격도 지금처럼 무자비하지 않았습니다.

가성비가 좋고 겨울이 되면 맛이 좋아서 종종 먹던 생선이었고 시장에 가서 잡아달라고 하면 킬로당 2만원씩 해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접시에 7~10만원씩 줘야 먹을 수 있는 고급 생선이 되었습니다.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부시리는 이렇게까지 비싸지 않은데 유독 겨울철만 되면 대방어를 엄청 비싸게 팔고 있으니 이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대방어를 까는 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는데 마케팅을 겁나게 때려서 사람들이 먹으러 가는 생선이라며 사실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는 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방어로 웨이팅이 있는 횟집들 대부분이 4~5년정도밖에 안 됐고 다 마케팅빨이라며 부정적인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중인데 요즘 방어 가격을 보면 왜 그러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요즘은 방어가 참치만큼 비싸서 그 돈이면 차라리 참치를 먹으러 가자는 말도 나올 정도이고 방어를 먹으러 가면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뭔가 과열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방어는 겨울철이 되면 맛이 있어지는 생선이 맞지만 사이즈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너무 심한 편이라서 10kg보다 더 작은 사이즈라면 차라리 그냥 부시리를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먹었던 부시리 한 점이 정말 맛있었는데 적당히 숙성을 해서 먹는 부시리는 진짜 천상의 맛이었습니다.

대방어는 전문점에서 11kg짜리를 직접 보여주고 판매하는 곳에서 먹어봤었는데 부위별로 썰어준 대방어가 진짜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유독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이제는 10kg이 넘지 않는 방어는 딱히 감흥도 없고 해서 회가 땡기는 날엔 그냥 동네 횟집에서 광어회나 한접시 썰어다가 먹거나 이마트에서 저녁에 떨이로 나오는 광어 필렛이나 사다가 직접 썰어먹곤 합니다.

회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게 바로 광어회인데 광어는 시간이 좀 지나서 자체 숙성이 된 떨이회도 맛있어서 그런거 쌀때 사다가 먹어도 진짜 맛있습니다.

뱃살 두툼하게 섞인 걸로다가 사서 썰어먹으면 술도 술술 들어가고 진짜 맛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대방어에 열광할때 저희는 그냥 소소하게 광어나 먹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