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카스테라 먹겠다고 서귀포까지 갔던 기억

예전 제주도에 살때 서귀포에 대왕카스테라 가게 하나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성산쪽에 오픈을 했다고 들었고 저희는 제주시에 살고있어서 제주시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성산에 볼 일이 생겨서 그쪽으로 내려갔다가 대왕카스테라 가게에 들러서 대략 40분정도 줄을 서서 겨우 카스테라 3개인가 4개를 사가지고 올라와서 지인들 하나씩 나눠주며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가게 앞에서 한조각을 와이프랑 나눠먹었는데 커피랑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그 뒤로 한 번인가 더 가서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육지에서 1시간 거리는 뭐 금방이라고 하지만 제주도에서 편도로 1시간 거리는 거의 서울에서 전라도 광주 정도는 가는 느낌이라 그거 하나만 보고 가기엔 좀 아까워서 간 김에 가시아방도 가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방송에서 대왕카스테라 식용유 논란이 터지고 그렇게 줄서서 먹던 대왕카스테라는 결국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맛있었고 원래 빵을 만들때 식용유는 다 들어간다더라 하면서 상관하지 않았는데 장사가 잘 안 된 탓인지 얼마 안 가서 문을 닫았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한국에서는 갑자기 반짝하고 떴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음식들이 생각보다 참 많았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찜닭집도 어느 순간에 싹 없어지고 동네에 한 5개까지 생겨났던 탕후루집도 지금은 아예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안 남고 다 사라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싹 없어졌습니다.

명랑핫도그도 처음 생겼을때는 한 20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받아가곤 했는데 지금은 동네에 하나 남아있던 명랑핫도그집이 얼마 전에 없어져서 이젠 먹고 싶어도 못 먹고 배달앱에서 할인쿠폰이 나와도 이를 쓰지 못 하는 중입니다.

통모짜 핫도그 참 좋아했었는데 없어지니 너무 아쉽더군요.

그나마 지금도 동네에 많이 살아남은 메뉴는 마라탕인데 마라탕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지 동네에 6~7개정도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예 중국집에서 마라탕까지 메뉴를 확대한 경우도 있는데 차라리 중국집에서 파는 마라탕이 좀 더 믿음직스럽다고 해야하나?

마라탕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아서 가끔씩 사먹는 메뉴이고 아마 짜장면처럼 아예 자리를 잡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외에 요아정이 동네에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안 먹는 편이고 흑당 버블티도 한 번 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안 먹었더니 그것도 금방 없어졌습니다.

뚱카롱인지 그것도 없어졌고 얼마 전에는 두바이초콜렛이라고 와작와작 씹히는 초콜렛이 있던데 잠깐 사먹기 힘들다고 하더니만 역시나 또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랜만에 대왕카스테라를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났는데 지금은 어디에 가야 먹을 수 있는지 한 번 검색이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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