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집 구할때 저녁 광고판 불빛 꼭 체크하세요

전월세집 구할때 다들 저녁 시간대 광고판 불빛 꼭 체크하세요.

오늘 한 커뮤니티에는 제발 도와달라는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집 안에 온통 빨간 조명으로 가득 찬 사진이 여러장 올라와있었는데 보니까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정집 옥상에 빨간 불빛의 십자가가 달려있었다고 합니다.

낮에만 집을 봐서 아예 건너편에 십자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는데 집을 계약하고서 저녁이 되자 건너편 가정집 옥상에 달려있는 십자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가정집 옥상에 십자가가 그것도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십자가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겁니다.

강렬한 빨간색 십자가의 불빛이 건너편에 사는 빌라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오면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계약기간 내내 그 빨간 불빛을 보면서 살아야하거나 저녁이 되면 무조건 암막커튼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글을 보는데 제 친구가 살던 집이 생각나더군요.

친구가 집을 하나 얻어서 살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집에 별 하자도 없고 한 1년 살았음에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건너편에 있는 당구장에서 간판을 새로 달았는데 저녁이 되자 간판에 불이 켜지고 그 불빛이 친구네 집 창문으로 쫙 들어왔다고 합니다.

너무 눈이 부셔서 그걸 집주인에게 이야기하고 나중에는 당구장에도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당구장 측은 좀 참아달라며 간판을 새로 다시 달 돈도 없다고 이야기를 해서 결국은 더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그냥 방을 빼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집주인도 딱히 저지할 수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당구장 사장과의 친분이 있었던 건지 그걸 그대로 놔뒀다고 하더군요.

은근히 반대편 간판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월세집을 구할때는 반대편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간판에 불이 들어오는지 꼼꼼히 잘 체크해야 합니다.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방문하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할 시간이 없다면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일단 간판이나 불빛이 나오는 구조물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그런거 싹 다 확인해서 별 이상이 없는 집에 들어갔었는데 이사한지 일주일쯤인가 저녁이 되자 바로 맞은편에 사는 집에서 창문을 싹 열어놓고 쌍욕을 하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부모가 싸우는 게 흔한 일인 것처럼 아이는 방안에서 혼자 작은 자전거를 타면서 놀고있고 부부는 서로 쌍욕을 하면서 나중에는 몸싸움까지 하면서 싸우던데 그걸 보자마자 여기로 괜히 이사왔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물건 집어던지고 쌍욕하고 서로 달려들어서 몸싸움하고 이거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처음엔 그랬는데 나중에는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그냥 창문을 닫아버리는 식으로 아예 적응을 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집은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보다는 내가 직접 살아보면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사도 자주 다녀보고 자취도 해보고 해야 집을 보는 안목이 늘어나니 기회가 되면 부동산 구경도 자주 다녀보고 최대한 집을 보는 눈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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