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부인 김건희에 가방 선물 혐의로 특검에 나와 조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는 2023년 당대표 선거 이후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2025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 비비에(Roger Vivier)’클러치백을 확보했습니다.
약 260만원 상당의 가방 안에서는 김기현 의원의 아내 이 모 씨가 쓴 손편지도 함께 나왔는데 이 편지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문구와 함께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서 큰 힘이 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특검과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방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고 당시 김 의원은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이었으나 전당대회의 룰이 ‘당원 100%’로 바뀌면서 이른바 ‘윤심’에 의해 당선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특검은 여론조성이나 조직 관리 등에서 김 여사 측의 간접 지원이 있었는지를 함께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선물을 단순한 예의 차원이 아니라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후보를 도운 것에 대한 보답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건희 여사가 이 건과 관련해서 청탁금지법·정당법 위반 피의자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 이 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검은 가방의 전달 시점과 편지에 적힌 내용, 전당대회 전후 김기현·김건희 측과의 연락 내역을 토대로 김 여사가 김기현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개입했고 그 대가로 명품 가방이 오갔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측 가방 선물 해명
김기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3년 3월 당대표로 당선된 뒤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그는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한 선물일 뿐, 어떠한 청탁이나 대가성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도 명품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대표 선거와 관련된 부탁이나 약속은 없었다며 사회적·의례적인 선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은 모두 당선이 확정된 뒤의 선물이라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 이 씨는 2025년 12월 5일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특검은 이 씨에게 가방의 구입 경위나 가격·결제 방법, 전달 장소와 방식, 편지 내용 작성 배경,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