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분 삼겹살 수육 해먹고 마무리는 김치찌개

무수분 삼겹살 수육 해먹고 마무리는 김치찌개 이거 국룰입니다.

어제 저녁에 홈플러스에서 저렴하게 파는 옥먹돼 삼겹살을 사다가 그걸로 무수분 삼겹살 수육을 해먹었습니다.

옥먹돼 삼겹살은 1kg에 12,400원이었고 엄청 저렴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이번주는 2만원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쿠폰을 나눠주고 있어서 그걸로 빵이랑 삼겹살이랑 라면을 같이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무수분 삼겹살 수육은 바닥에 양파를 깔고 삼겹살을 대파랑 겹겹이 냄비에 담아서 익혀주는 방식인데 삼겹살에서 나오는 기름과 양파나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고기가 잘 익기 때문에 기름이 쪽 빠지는 음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수분 삼겹살 수육을 해서 쌈채소에 같이 싸먹다보니 어느 순간 도저히 더는 못 먹겠다 싶었을때 밑바닥에 약간 눌러붙은 양파와 삼겹살 4~5점이 남아있었고 바닥에 흥건한 기름 국물이 있길래 바로 가져가서 묵은지를 가위로 대충 썰어넣고 물을 더 넣어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 기름이랑 양파랑 대파가 잘 녹아있는 국물은 무조건 김치찌개를 끓이는 게 국룰이라 김치에 김치국물도 적당히 넣고 물도 넣고 팔팔 끓이다가 국간장에 참치액에 다시다에 다진 마늘에 고추가루도 넣고 좀 더 끓여줬습니다.

어느 정도 끓인 뒤에 간을 보니 아주 기름국물이 미쳤더군요.

삼겹살 기름에 볶은 김치를 먹는 듯한 찌개의 맛이었는데 기름이 폭발하는 맛이었고 김치가 있어서 전혀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고기는 없어서 못넣었고 먹다가 남은 삼겹살 5점이랑 바닥에 깔린 고기 기름들로만 끓였는데도 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가서 그런가 너무 맛있는 찌개가 바로 완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녁에 밥을 한 끼 더 먹고 자야하나 순간 고민했는데 그냥 포기하고 잠시 동네 산책이나 한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와서 바로 방에 들어왔습니다.

김치찌개를 미리 끓여두고 이따가 아침에 또 한 번 끓여서 두부도 송송 썰어넣으면 진짜 더 맛있는 찌개가 나오니 맛있는 건 내일 먹기로 하고 오늘은 잘 참아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남은 걸로는 항상 찌개를 끓이는데 삼겹살을 먹고나면 남은 삼겹살이랑 기름으로 김치찌개를 끓이고 소고기를 먹으면 남은 소고기 기름이랑 지방, 힘줄 같은 부위를 따로 빼서 그걸로 된장찌개를 끓이는 편입니다.

고기를 먹었으면 마무리로 찌개를 먹어줘야 이게 깔끔하게 끝나는 느낌이랄까?

김치찌개에는 참치통조림이나 꽁치를 넣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김치찌개엔 무조건 돼지고기를 넣어야하는 스타일이라 요렇게 해먹는 걸 좋아합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넣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수분 삼겹살 수육 해드시고 남은 국물에 김치찌개 꼭 끓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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