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지렁이 글씨 메모 논란인 이유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메모 초고는 지렁이 글씨처럼 돼 있어 이후 문서와 비슷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신빙성을 공격했습니다.
판독하기 힘들다는 점을 부각시켜서 메모 전체의 신빙성과 함께 증거가치를 낮추려는 취지로 해석되는 부분인데 핵심 쟁점은 누가 어떻게 작성했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감은 1차 자필 초안에서 보자관이 정리를 한 2~3차가 있고 이후 홍장원이 다시 보완한 4차라는 연속 과정을 제시했고 최종본인 4차를 증거 채택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초고 자체가 알아보기 어려운 지렁이 글씨이며 보좌관 대필로 만들어낸 문서라며 실질 작성자가 보좌관임을 주장했고 그로 인해 신빙성이 훼손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재판부는 확인을 했다가 빠진 부분이 있어 가필을 했다면 본인 작성으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고 대필보다는 실질 내용을 체크한 여부에 대해 따지는 기류를 보였습니다.
특검은 최종 정리본이 실질적으로 홍장원이 작성한 문서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은 보좌관 대필과 초고의 가독성 문제를 근거로 초고와 최종본의 유사성이 약하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메모에는 비상계엄 직후 ‘싹 다 잡아들이라’는 취지의 지시가 담겼다는 홍장원 전 차장의 핵심 증언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 부분이 쟁점인 것 같은데 지렁이 글씨로 인해 초고 자체에 결함이 있느냐와 작성 경위나 확정 과정을 들어 내용적인 연속성을 봐야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구도입니다.
홍장원 지렁이 글씨 메모 같은 경우는 여론전에서는 강하게 먹힐 가능성이 높지만 법정에서는 단순히 메모 하나로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작성 과정이나 실질 작성자, 내용의 일치 여부 등등 절차적으로나 정황상의 증거가 더 큰 비중을 갖기 때문에 재판부의 판단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의 시각보다는 어쨌거나 내용의 연속성이나 작성 경위의 증거성이 최종 판단의 핵심이라고 판단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가끔은 상식이라 생각했던 부분과 전혀 다른 재판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추가 증인신문과 작성 시점이나 환경에 관한 보강 자료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서 재판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초고에서 정리본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제시되는지에 따라서도 판단이 급격히 기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