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적들 - 뱀의 등뼈

2019.09.04 05:11


다가올 버려진 적들에 관련한 새로운 단편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뱀의 등뼈


저자: EM 말라키


모닥불은 사그라들었지만 불씨를 여전히 살아있었다. 모닥불 옆엔 엉성하게 도살된 사슴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고일은 얼마 전까지 이 버려진 야영지에 있었다. 이올로의 사냥감은 가까이 있었다. 음유시인은 야영지에서 얼마 되지 않은 흔적을 찾았다.


이올로는 페리드윈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그가 본 페리드윈의 행동은 존경을 받을 만했다. 비록 그가 동지회에 몸을 담고 있긴 했지만, 이올로는 동지회에 정의의 심판이 내려진 뒤엔 구빈원에서 그가 해온 일을 이어받아 계속 해갈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이 산맥 어딘가에 있는 페리드윈을 살해한 자를 사냥하고 있었다.


카트리나가 살인을 신고한 뒤, 마을 경비대는 살인자를 쫓았다. 포스키스는 브리튼 거리를 지나 근처 농장 지대까지 도망쳤다. 포스키스는 자신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농가에 불을 질렀다. 연기가 걷히고 그 안에 갇힌 농가의 가족이 무사하다는 걸 알았을 때, 가고일은 이미 한참 전에 도망친 뒤였다. 지역 경비대는 산맥으로 숨어든 포스키스를 추적할 방법도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올로는 달랐다.


뱀의 등뼈 산맥은 삐죽삐죽한 암반으로 된 미로 같았다. 한 발자국만 헛디디면 늙은 음유시인은 빠르게 굴러떨어져 브리튼까지 되돌아갈 수 있을 터였다. 왜 가고일이 날지 않았을까, 이올로는 알 수 없었지만 덕분에 산맥에서 길을 잃지 않고 흔적을 쫓을 수 있었다. 포스키스는 여전히 하루 정도 더 앞서 있었고, 이게 이올로가 최대한 따라잡은 거리였다.


이올로는 불에 탄 브리튼 농가에서부터 석궁을 장전한 채 포스키스를 쫓았다. 둘은 점점 좁아지는 협곡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이내 둘은 만나게 될 참이었다. 돌멩이가 떨어지는 걸 보고 이올로는 위를 쳐다보았다. 포스키스는 협곡 높은 곳에 매달린 채 이올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올로는 그를 향해 석궁 화살을 쐈지만, 화살은 빗나갔다. 가고일은 으르렁거리며 무시무시한 힘을 사용해 암반으로 된 협곡 벽 일부를 뜯어내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올로는 자신에게 향해 떨어지는 바윗 덩이들을 보고 머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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