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보물 - 이올로의 잠복

2019.07.20 01:01


미동부시각 2019년 7월 18일 | 울티마 온라인 팀


새로운 단편 이야기 이올로의 잠복이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이올로의 잠복


저자: EM 말라키


"당신은 음유시인 이올로 아닙니까!"


"오늘은 아닐세. 그저 스튜 한 그릇을 먹고자 하는 사람일 뿐이지. 내가 합석해도 되겠나?" 음유시인이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건너편에 앉은 페리드윈이 음유시인을 훑어보았다. 머리엔 모자를 쓰고 있고 흰머리에 긴 수염이 덥수룩했지만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잘 지내고 있네. 어쩌다 동지회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이올로가 시험 삼아 스튜를 조금만 맛보았다. 맛을 본 그의 얼굴엔 뜻밖의 맛에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제 제대로 스튜를 맛볼 준비를 했다.


"여기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보고 싶었다네."


"보시니 어떻습니까?"


"지금은 배가 고플 따름이네. 오전 내내 상자를 날랐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머리에 남더군. 제일 처음에 떠오르는 의문은 이걸세. 이게 정말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일까?"


"저희가 하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지요. 심지어 저와 절친한 친구도 말이죠. 하지만 믿음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올로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 말을 들으니 한 이야기가 떠오르는군."


옛날에 말을 키우고 조련하던 한 농부가 있었다네. 어느 날, 그가 마구간에 갔을 때 한 목소리가 그에게 말했지.


"등불에 있는 나사가 느슨해. 세찬 바람이 불면 등불이 떨어질 거야."


농부가 주위를 살펴봤지만 자기 말들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 하지만 등불을 살펴보고 확인했다네. 나무 한 켠이 썩어있었고, 거기에 박힌 나사를 당겼더니 쑥 빠졌지.


"감사합니다! 마구간이 홀딱 타버릴 뻔했군요."


"천만에!" 괴상한 목소리가 말했지.


며칠 뒤, 농부가 마구간의 초가지붕을 수리하려고 준비하던 참이었네. 사다리를 놓으려고 했을 때, 그 괴상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네.


"사다리를 놓은 땅이 물러. 사다리에 오르면 넌 떨어질 거야."


다시 한 번 농부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울타리에 있는 자기 말들밖엔 보이지 않았다네. 그래도 그는 사다리를 살펴봤지. 그랬더니 정말로 한쪽 땅이 물러 사다리가 쏠려있었지. 


"감사합니다! 성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나한텐 여러 이름이 있지만 내 친구들은 날 스미스라고 불러."


몇 주 뒤, 농부가 마을을 찾은 떠돌이 행상인으로부터 새 안장을 사려고 했다네. 그때 또다시 목소리가 그에게 경고했네.


"그 안장을 사지 마. 고리가 제대로 붙질 않았어."


농부가 줄을 확인해봤지만 문제가 보이질 않았다네. 그리고 상인은 그에게 지금껏 자기가 팔았던 안장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지. 아주 좋은 가격이었기에 농부는 조언을 무시했다네.


"나도 안장에 대해선 좀 안다고."


농부는 새 안장을 말에게 얹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네. 자신이 산 안장에 기분이 좋아진 농부는 빨리 달리기 시작했지. 말과 농부가 집에 다다랐을 때, 농부는 어떻게 된 일인지 울타리 문이 닫혀 있는 걸 보았네. 그걸 본 농부는 문을 뛰어넘어보기로 했지. 하지만 말의 생각을 달랐네. 그래서 울타리 문 앞에서 멈춰 섰지. 순간 안장의 줄이 끊어지며 농부는 말에서 떨어져 부드러운 진흙 웅덩이에 내동댕이쳐졌다네.


농부가 얼굴에 잔뜩 묻은 진흙을 털어내자 말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


"나도 안장에 대해선 좀 안다고. 우리가 쓰던 예전 안장을 가져오면서 각설탕도 하나만 가져다줘."


이올로가 이야기를 마치자 페리드윈이 웃었다.


"내 아이가 그 이야기를 좋아하겠군요."


페리드윈이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자 얼굴이 잠깐 어두워졌다.


"터 머에서 온 식량을 확인해봐야겠군요."


페리드윈이 자리를 떠나려고 일어서자 이올로가 옆자리에 앉은 남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자네가 하고자 하는 바는 나도 알고 있네. 어려운 일이지. 만약 언제든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면 내게 말하게나."


페리드윈이 애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머무르고 계신다면 분명 식사 한 끼 정도는 할 수 있겠지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올로님." 말을 마친 페리드윈이 자리를 떠났다.


이올로는 빵 한 조각으로 빈 스튜 그릇을 훑으면서 중얼거렸다.


"열성분자 집단치곤 꽤나 맛있는 스튜를 만드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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