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보물 - 동지를 믿으라

2019.07.03 11:30


새로운 단편 이야기 [동지를 믿으라]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동지를 믿으라


주인을 잃은 새끼 양이 당황스러운 듯 울었다. 맡아본 적이 냄새를 감지한 작은 동물은 겁을 먹었다. 카트리나는 다정하게 새끼 양을 우리로 안내했다. 새끼 양의 주인이었던 페리드윈은 양떼를 모두 팔았지만, 이 새끼 양만은 카트리나에게 주길 원했다.


그녀가 물었다. 


"왜 브리튼이죠? 여기서 그 일을 해도 되잖아요?"


페리드윈은 주머니에 든 귀리를 양이 있는 우리 안에 털어내며 말했다.


"날 필요로 하는 곳이니까요. 브리튼과 포우즈에 빈민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동지회가 마땅히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야지요."


"빈민이라면 여기도 있잖아요."


"맞아요. 하지만 양치기들은 적어도 자기 자신을 돌볼 줄 알죠. 작년에 내가 빚진 돈으로 협잡꾼들에게 시달렸을 때, 당신은 돈을 대신 기꺼이 내주어 내가 집을 뺏기지 않게 도와줬죠. 그게 바로 동지회가 하려는 일입니다. 보다 더 큼직한 규모로 말이죠."


"다른 단체도 자선을 하잖아요. 동지회가 다를 게 뭐가 있죠?"


"하지만 다른 단체는 제대로 된 자선을 하질 않았죠! 금테를 두른 건물과 성에 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은 허구언날 약속을 했지만 가난한 자들은 더 가난해지기만 했어요."


"당신은 지금 여기서 이룬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거잖아요."


"전 이미 모든 걸 잃었어요. 천연두로 릴리와 쌍둥이를 잃은 순간 말이죠. 매일매일 더는 살 수 없을 거란 생각만 했어요. 동지회 사절을 만났을 때 저는 정말로 극단에 몰려 있었죠. 절벽에 있던 제게 그녀가 말을 건넨 거예요."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제가 도와드렸을텐데."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예요. 살아갈 이유를 원했던 거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보다 삶의 목표가 다시 필요했던 거예요. 난 동지회가 하고자 하는 바를 믿어요. 정말 오랜 만에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요."




해적 길드가 몰에게 현상수배를 내리는 바람에 몰은 밀항을 하기 위해 선원에게 가진 돈을 다 내놔야 했다. 일주일은 어둠 속에서 홀로 걱정과 밀실공포증에 시달려야 했고, 한달은 멀미에 시달려야 했다. 브리튼에 도착했을 때 몰은 거의 초주검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가 갖혀 있던 상자를 발견한 건 쌓인 상자를 배에서 내리는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선원들은 누가 그를 버릴지 제비뽑기를 했다. 짧은 밀짚 모자를 쓴 부두 인부는 몰이 아직 살아있는 걸 발견하곤 놀랐다. 그는 이 처참한 몰골의 밀항자를 동지회 회관까지 바래다 주었다.


일주일동안 동지회 회원들은 그의 침대 머리에 물약을 가져다 주었고, 그에게 음식을 주었다. 몰은 곧 창가에 앉아 바틀린이 브리튼 시민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구경할 정도로 원기를 되찾았다.


마지막 날, 동지회 회원들이 그에게 일자리를 권유했다. 동지회 회원들은 그를 포우즈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한 창고로 데려갔다. 해적 분쟁으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들이 동지회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브리타라는 이름의 근엄한 표정을 짓던 여성이 그에게 함선 대포의 화약을 어떻게 포장하는지 가르쳐주었다. 몰은 이런 일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에 익숙해진 몰은 옆자리에서 포도탄의 탄알을 세고 있던 꼬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굶어 죽는 것보단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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