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 바다의 눈물

2019.04.17 15:08


미동부시각 2019년 4월 16일 | 울티마 온라인 팀


새로운 단편 이야기 바다의 눈물이 소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옮깁니다.


바다의 눈물


저자: EM 말라키


커다란 철제 테두리로 둘러쌓인 수족관 안에 사슬로 묶인 닉시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노래는 경의로 가득찬 아름답고 따스한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어린 아이의 흥얼거림처럼 시작해 이내 사로잡혀 수년간 갇힌 자신의 처지를 넋두리처럼 쏟아내는 비가가 되었다가 종국엔 탈출을 꿈꾸는 저항의 노래로 고조됐다. 그녀의 목소리가 공명하며 주위에 마법이 감싸자 사슬에 묶인 수갑이 진동했다. 그러나 수갑은 풀리지 않고 붉게 달아오르며 그녀의 손목에 팔찌같은 형상의 화상만 입혔다.


손목에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더 이상 참지 못한 그녀는 조용히 쓰러졌고, 노래로 불러낸 마법은 불꽃을 내뿜으며 사라졌다. 방의 맞은 편에서 조롱하는 듯이 박수를 치며 누군가 다가왔다. 녹숨은 머리를 들어 해적왕을 쳐다보았다. 그의 손엔 작은 나무 궤짝이 들려있었다. 녹숨은 고개를 돌렸다.


"죽지 않고 돌아왔네."


"내가 죽길 바라는 목소리가 아닌데."


"매일같이 바라고 있는데."


"바다 엘프, 여기에선 뭘 바라지 않는게 좋아. 도망치려는 생각도 관두고."


녹숨은 차갑게 식은 수갑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따위 것에 내가 영원히 고통받으리라 생각하지 마. 차라리 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나을 지도 모르지."


후크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난 널 해칠 생각은 없는데."


"그건 당신이 날 그저 소유할 수 있는 하나의 수집품으로 보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난 당신이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봤어. 당신이 누군지 절대 잊지도 않을 거고, 당신의 수집품따위도 되지 않을 거야."


후크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궤짝을 내려놨다.


"네가 원하든 원치 않든 상관없어."


그는 솜으로 쌓인 용맹의 룬을 꺼내 등불에 비췄다. 룬의 표면에 검으로 손을 베어 흘린 피가 묻어있었다. 


룬을 보자 녹숨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예전에 상어에서 동족을 구한 옛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 룬은 뭐지? 또다른 수집품? 아니면 그걸로 누구와 협상이라도 하려는 건가?"


후크가 웃었다.


"아니. 이건 무기다."


후크가 란킨이 룬 주위에 원으로 여러 물건을 놓는 걸 보고 있었다.


"사람 뼈가 정말 필요하긴 한 건가? 난 사람 뼈로 하는 건 과장해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란킨이 대퇴골이 놓인 자리를 조정하며 말했다.


"일반적으론 그렇지요. 강령술엔 사실 해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배울 수 없던 페이건 마법 중 하나는 다르지요. 그건 어떤 한 사람의 피와 골수가 필요하거든요."


"이건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거지? 누군가 순순히 자신의 뼈를 줄 것 같진 않은데 말이야."


"폭풍술사가 포로가 되길 거부하고 죽었을 때, 그녀의 시신은 친분이 있던 어떤 묘지기에게 건네졌습니다. 특별한 때를 위해 제가 그녀의 마지막 혈마법을 보존하고 있었지요."


란킨이 북쪽에 마지막으로 이빨을 드러낸 두개골을 놓았다.


"아, 모르디아. 정말이지 아름다운 피로군요. 왕실 근위대 놈들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피를 낭비했다니."


후크가 인내심이 다 바닥났다는 걸 알리듯 발을 굴렀다.


"그래서 네 옛 친구의 뼈로 우리가 사원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건가?"


"제가 설명드렸듯 이건 그저 수 많은 주문 중 첫 번째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는 흡족하실 거라 믿습니다. 이제 주문 시전을 시작해야 하니 잡담은 그만하지요."


북쪽에선 폭풍이 불어오고 남쪽엔 물이 얕아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다. 해군이 영웅들의 만부터 왕관 보석호와 해적 함대를 추격해 용맹의 섬까지 따라왔다. 함선이 훨씬 더 많으니 해군 제독은 한 번 붙기만 하면 이 해충같은 해적놈들을 단숨에 쓸어버릴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작은 해적선 한 척은 이미 해군의 함포에 침몰했다. 보아하니 해적 수괴가 바다로 도망치려 시도하는 것 같았다. 제독은 돛을 전부 펴고 전속으로 해적 함대를 차단하라 지시했다. 하지만 곧 해적 함대는 닻을 내리는 걸 보고 놀랐다.


갑자기 기압이 변하며 용샘의 섬 주위로 파도가 일렁였다. 북쪽에 있어야 할 폭풍이 사라지고 남쪽에서 일어나더니 거세지기 시작했다. 거센 바람과 파도가 해군 함대를 강타했다. 선원들은 서둘러 닻을 내리려고 했지만 추격을 위해 전부 펼친 돛을 내리기엔 너무 늦었다. 고작 몇 분만에 함대 절반의 배에 있는 돛대가 부러져버렸다. 간신히 돛을 내린 배들도 파도에  휩쓸려 무력하게 해안가로 끌려갔고, 해적 함대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불과 몇 척의 함선만이 폭풍을 피해 후퇴에 성공했다. 한 번의 격전조차 하지 못한 채 브리타니아의 남부 함대 절반이 사라져버렸다. 왕관 보석호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란킨이 웃으며 말했다.


"문글로우에 있는 머저리들이 이젠 날 달리 보게 되겠군."


© 2013 Electronic Arts Inc. All Rights Reserved.
All trademarks are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Theme by NeoEase. Designed by TYZEN.NET. Modified by EM Hanarin. Valid XHTML 1.1 and CS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