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도 - 보물섬

2019.04.02 00:06


금일 새로운 단편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이에 보물섬을 번역해 올립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보물섬


란킨의 마법책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바닷 바람을 타고 배에 퍼졌다. 마법사는 가방에 마지막 고서를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결국 그는 옷을 몇 개 포기하고 꺼낸 뒤에야 겨우 고서를 우겨넣을 수 있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조각배에 오른 그는 해안으로 갈 준비를 하던 다른 자들을 쳐다봤다. 


두 짐꾼은 탐험을 위해 절인 고기와 건빵 재고를 살펴보고 있었다. 포르스키스라는 이름의 덩치 큰 가고일은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후크는 왕관 보석호의 선원들에게 몇 가지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해적왕 후크는 신이 났다. 만약 이 탐험이 잘만 된다면, 길드의 수장들이 수 세대동안 지켜왔던 비밀이 자신의 수중에 떨어질 터였기 때문이다.




탐험 첫날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둘째날엔 재앙이 닥쳤다. 오전 내내 땅에서 미진이 느껴졌지만, 별 것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 먼저 소리를 들은 건 후크였다. 그는 소리를 치며 원정대에게 용암 물결이 정글로 밀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란킨은 공황 상태에 빠져 급히 순간이동 주문을 외웠고, 후크와 포르스키스는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두 짐꾼은 도망치기엔 너무 늦었다. 단말마와 함께 둘은 용암 속으로 사라졌다. 


살아남은 자들은 숨을 고르며 건질 수 있는 짐들을 챙겼다. 용암은 목적지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경로를 가로막았다. 지도를 보며 란킨은 우회 경로가 있는지 살펴봤다.


"좋지 않군요. 몇 일은 더 걸리겠습니다. 안전하게 가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걸릴 겁니다."


"그건 용납할 수 없어. 설령 보급 물자가 충분해도 배를 그렇게 오랫동안 비울 순 없지. 뱃놈들은 감시하는 사람이 없으면 쉽게 뒤통수를 치는 놈들이니까."


"이 길은 좀 더 짧긴 한데 여기도 아마 막혀 있을 겁니다. 가고일을 먼저 보내 정찰하는 건 어떻습니까?"


란킨이 양손으로 날개 모양을 만들어 파닥거렸다.


포르스키스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손으로 자신의 찢어진 날개를 가르켰다.


"날개는 달렸는데 날지 못하는 가고일을 데려온 겁니까? 그 많은 부하를 두고! 차라리 날개 없는 놈을 짐꾼으로 하셨어야지요."


포르스키스가 으르렁거리며 란킨에게 다가갔지만 후크가 손을 내밀어 그를 제지했다.


"내 친구를 모욕하지 마라. 그도 너처럼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으니까."


포르스키스는 죽은 자들이 남긴 보급 물품을 주워들고 정글 안으로 들어갔다.




란킨은 깨끗한 셔츠를 원한다며 툴툴댈 때마다 포르스키스는 주먹을 들었다. 이들 앞엔 소금기가 있는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시내 가장자리엔 살라만더처럼 보이는 커다란 파랗고 녹색의 생명체가 있었다. 란킨은 툴툴대던 걸 멈추고 소리쳤다.


"해롱뇽이다!"


해롱뇽의 눈이 원정대를 따라 움직이며 껌뻑거렸다. 그러더니 미끄러지듯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후크와 란킨은 싸움을 준비하려고 하자 포르스키스가 그들을 제지하며 말했다.


"저건 내꺼다."


가고일은 굽은 날의 쌍칼을 꺼내더니 해롱뇽을 향해 돌진했다. 그가 칼을 한 번 휘두르자 해롱뇽의 눈에 상처를 냈다. 해롱뇽은 포르스키스를 먹어버릴 듯이 턱을 들이댔지만 그는 피하며 해롱뇽의 옆구리를 그어버렸다. 해롱뇽은 고통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포르스키스는 해롱뇽의 몸통을 잡고 죽을 떄까지 칼로 찔렀다.


후크가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을 왜 데려왔는지 이제 알겠지?"




암벽을 바라보던 후크가 노려봤다.


"지도는 여길 가르키고 있는데."


란킨이 눈을 감고 잠시 집중했다.


"이곳의 마나가 이상하군요. 여기에 입구가 있지만 주문이 그걸 안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눈을 뜨더니 땅에 앉아 가방에서 책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릴 것 같나?" 후크가 물었다.


란킨은 이미 책을 뒤지고 있었다.


"절 잠시만 내버려두시죠."


입구를 숨기고 있는 마법을 풀기 위해 란킨은 몇 차례나 주문을 시전해보고 벽에 물도 부어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인내가 바닥이 나기 시작한 후크는 포르스키스에게 커다란 돌로 벽을 내려쳐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시 책을 살펴보던 란킨은 가방에서 길다란 황금줄을 꺼내더니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가 길다란 황금줄을 채찍처럼 벽에 휘둘렀다. 황금줄의 끝이 벽에 닿자 쾅 소리와 함께 폭발 마법이 바위를 박살내며 그곳에 걸린 마법을 소멸시켜버렸다. 연기가 걷히자 동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급히 만든 횃불에 불씨가 꺼져가는 나무로 불을 붙인 란킨이 인사를 하며 말했다.


"불의 숭배자들은 대단히 열정적인 스승님들이시지요."




셋은 좁은 굴을 따라 커다란 돌상자가 있는 곳까지 갔다. 돌상자의 위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무법왕은 삐뚤어진 열쇠이다." 글귀와 함께 열쇠 구멍이 하나 보였다. 포르스키스는 돌상자 뚜껑을 열려고 했지만 엄청난 고통에 놀라 폴짝 뛰었다.


란킨은 상자를 살펴봤다.


"시시한 마법 함정입니다. 1분만 주면 해체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마법책에 있는 주문을 돌상자에 시전했다. 하지만 주문에 사용된 마나는 돌상자에게 튕겨져 란킨에게 돌아갔다. 마법사는 에너지 덩어리에 맞아 온몸에 고통을 느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포르스키스는 침낭을 집어 마법사가 단단한 돌바닥에 부딪히지 않게 뉘이며 몸에 붙은 마법 불꽃을 껐다.


다시 숨을 고른 란킨이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포르스키스는 그을린 침낭을 한 켠에 던지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후크님이 넌 죽어선 안된다고 하셨다. 아직은."


후크는 다시 글귀를 읽었다.


"이게 무슨 의미지?"


란킨이 땅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건 혈통을 매개로 한 마법같군요. 부도라면 이걸 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여긴 왕이라고 쓰여있잖나. 해적의 소굴을 이끄는 지도자는 혈통이 아닌 투표로 전승된다."


후크는 칼을 꺼내 스스로 상처를 냈다. 그는 자신의 피를 열쇠 구멍에 흘렸다. 그러자 돌상자가 열리며 안에 든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용맹의 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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