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자비란 없다

2019.03.19 23:27


미동부시각 2019년 3월 18일


퍼블리시 104 새로운 물결의 새로운 단편 이야기 [자비란 없다]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자비란 없다


마법사의 주위엔 온갖 종류의 지도가 널려있었다. 용 그림과 온갖 글씨로 가득한 고대 양피지부터 베스퍼 세관의 봉인이 찍힌 무역 항로 지도도 있었으며, 수년간 해적 함장들이 갖고 있던 낡아 너덜너덜한 지도들도 있었다. 마법사 란킨이 얼굴을 찌프렸다.


"여기서 제가 뭘 보란 겁니까?" 


"새로운 왕국이지." 후크가 검을 갈며 대답했다.


란킨이 해도에 있는 해적의 소굴 주위에 그려진 동그란 원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이걸 말씀하시는 모양이군요. 누젤름같은 섬을 원하시는 겁니까?"


"요점을 이해하지 못하는군. 육지놈들은 이 세상을 고작 해안선으로 나눈 육지만 영토로 본단 말이지. 정작 바다가 훨씬 넓은데 말이야. 나는 그 바다를 내 왕국으로 만들 참이다."


"그럼 그 넓은 영토는 어떻게 통제하실 겁니까?"


"블랙손이 브리타니아의 모든 산과 동굴을 통제하나? 아니지. 그 작자는 도시와 도로를 다스릴 뿐이야. 도로에 전초 기지를 군데군데 세워서 말이지. 그렇게만 해도 그의 군대가 영토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지. 마찬가지로 우린 길드의 함대로 하여금 블랙손의 군대처럼 무역 항로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들거야. 물론 그렇게 하려면 우리도 바닷길에 전초 기지를 세워야겠지."


란킨은 잠시 생각하더니 숫자로 된 목록을 집어들었다.


"이건 문글로우의 마법 학교에서 훔친 것들입니다. 여기엔 모든 해저 산맥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라앉은 섬들에 대한 좌표가 적혀있지요. 은둔 중인 리토스의 추종자로부터 배운 주문이라면 일부 암반과 대지를 움직여 해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후크가 미소를 지었다.




바다뱀은 해저 산맥 근처에 있는 바다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바다는 따뜻했고, 얕은 바다는 물고기떼로 가득했다. 괴수는 여기서 수년동안 살며 배를 채웠다.


갑자기 해저 산맥이 굉음을 내며 갈라지더니 모든게 변했다. 물고기떼가 혼비백산하며 더 안전한 바다로 도망쳤고, 다량의 암반이 융기하며 해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뭔진 몰라도 자신의 보금자리를 잃은 바다뱀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배가 고팠다.




란킨이 필요한 좌표를 급히 받아 적었다.


"지금 제작되고 있는 새로운 대포들은 전초기지에 쓰실 겁니까? 금속공들이 대포 구경이 평소에 함선에 탑재하던 대포와는 달리 지나치게 크다고 하더군요."


후크는 자신의 검신을 닦고 있었다.


"내 약탈신호선에 걸맞는 인상적인 포대가 필요해서 말이야. 그거라면 놈들에게 보내는 전언도 될테고."


"제가 다룰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대지와 암반입니다. 대포나 부두에 필요한 목재는 따로 구하셔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함선 몇 척을 재활용하는 것도 염두하셔야 할 겁니다."


후크가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내가 걱정할 문제다."




후크가 감탄하며 자신의 검이 내뿜는 광택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반짝이는 물건을 보는게 삶의 낙이지. 광택이 나는 걸 보면 누구든 죽이고 뺏고 싶어진단 말이야. 간만에 약탈이나 하러 가기 전에 뭐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란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옛 길드장의 노트에 기록이 있더군요. 실종된 룬을 찾는 일에 대해 적어놨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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