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 룬 조각사

2019.02.07 11:45


새로운 물결의 등장에 앞서 여러분께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룬 조각사


저자: EM 말라키


줄리아는 차가 든 두 컵을 작은 탁자 위에 올려두고 자기 작업대에서 걸상을 하나 가져왔다. 굳은 살로 가득한 기계공학자의 손이 탁자를 한 번 쓸자 놓여있던 용수철과 톱니바퀴들이 그녀의 앞치마로 우수수 쏟아져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가 차에 설탕을 수북이 넣는 모습을 보더니 웃었다. 마리아는 자기 차를 마시며 방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기억하던 것보단 덜 엉망이었다. 구석에 외롭게 놓여진 채로 멈춰버린 시계를 빼면 말이다.


"작업이 늦어지고 있나봐?"


줄리아가 머리를 가로저었다.


"내 작업 계획은 다른 기계공학자, 대장장이, 룬 조각가들에게 넘겼어. 내가 도와준 장인들이 미녹의 가열로들을 계속 지피고 있으니 다행이지. 그쪽은 어때? 여전히 바빠?"


마리아는 의자에 편히 걸터앉아 가고일과의 연구와 최근 익히고 있는 새로운 주문에 대해 줄리아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마법 학교에서 일어났던 불운한 불꽃 주문에 대한 이야기는 줄리아를 웃게 했고, 그 모습에 마리아는 아무 생각없이 말했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같이 만나는 걸 그만두게 되었을까?"


순간 마리아가 그 이유를 떠올려내자 숨이 막혀왔다.


동시에 줄리아의 얼굴이 마치 그녀가 죽었던 그 날처럼 창백하게 변했다. 줄리아의 떨리는 손이 어깨를 매만졌다. 심장마저 부서질 정도로 트롤의 몽둥이 얻어맞았던 그 어깨였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는 빛이 바래지고, 그녀의 형체는 반투명하게 변했다. 주위 작업실은 거미줄과 먼지로 가득하게 변하며 수년 동안 버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줄리아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친구의 말에 대답했다.


"나 때문에 네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우린 꼭 만나야만 했어."


줄리아의 유령이 부유하며 작업대로 향했다. 거기엔 8개의 어떤 조각되지 않은 것 같은 돌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녀가 마리아에게 돌을 보여주자, 마리아는 그 돌들이 미덕의 징표임을 알아차렸다.


"이건 내가 왕께서 사원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돌들이야. 아주 오래 전에 말이지. 이 돌들은 분실되었지만, 너와 다른 이들이 반드시 다시 찾아야만 해."


줄리아의 유령이 탁자로 다시 돌아와 마리아를 껴안았다. 죽어서 유령이 되었음에도 포옹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생전과 똑같았다.


"나도 그리웠어, 내 친구. 하지만 이젠 가야해."


마리아는 잠에서 깨어나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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