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람푸스 이야기: 농부의 염소

2018.12.15 19:57


미동부시각 2018년 12월 14일 | 울티마 온라인 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크람푸스의 불가사의한 기원에 관련된 수수께기 이야기의 다음 편인 농부의 염소를 소개합니다.


농부의 염소


저자: EM 말라키


매서운 겨울 바람에 육중한 나무문이 세차게 닫혔다. 캣 박사가 닦던 유리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밀짚모자를 쓴 추레한 젊은 사내가 고양이의 둥지 선술집에 들어왔고, 바텐더는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보았다. 캣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빈 자리에 유리잔을 두었다. 젊은 사내의 어깨의 긴장이 풀어지며 걸상에 앉았다. 사내는 짤랑거리는 낡은 가방을 벗어 바에 올려두고 맥주를 달라고 했다.


맥주를 잔에 따라주고 캣 박사는 바에 올려둔 낯선 사내의 동전 지갑을 들어보더니 말했다.


"어디 보자. 모양이나 무게로 봐선 금화 27닢하고 못 10개에 사과 하나가 들어있군."


"놀랍군요!"


"내가 가진 여러 기술 중 하나일세. 어쨌든 소지품은 좀 더 귀중히 다루어야지. 자기 물건이 아닌 것에도 관심을 쏟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젊은 사내가 물었다.


"난 이 도시를 사랑하네. 훌륭한 음악도 있지, 왕국 전역에서 오는 진미들도 있지, 어느 곳보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연민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품격을 갖춘 사람들도 있지만... 그와 반대인 사람들도 있지. 예를 들어봄세. 잠깐 못 좀 빌려도 되겠나?"


젊은 청년이 거부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캣 박사는 가방에서 못을 10개 꺼내 한 줄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님이라 불리네. 차례대로 1개, 2개, 3개까지 덜어내고 마지막 남은 못을 집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지. 먼저 해보게."


"꽤나 쉬워 보이는데요." 젊은 청년이 줄에서 3개를 덜어냈다.


캣 박사는 1개만 덜어내며 말했다.


"뭐든 쉬운 일은 없는 법일세."


낯선 사내가 2개를 덜어냈고, 캣 박사도 2개를 덜어냈다. 마지막 한 쌍이 남자 젊은 사내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이겼어요!"


캣 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못을 정렬하며 말했다.


"몇 판 더 해보세. 먼저 해보게나."


둘은 그 뒤로 몇 판을 했지만 캣 박사가 이겼고, 사내는 점점 당혹스러워했다. 결국 젊은 사내는 손에서 못을 내려놓고 패배를 인정하며 말했다.


"제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요."


캣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객의 잔에 맥주를 다시 채워주곤 못을 가방에 다시 넣어주었다.


"자네가 잘못한 게 아닐세. 그저 게임이 공정하지 않았던 걸세. 무릇 이런 게임은 사람들을 끌여들어 갖고 있는 걸 빼앗기 위해 존재하니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줌세:


수년 전, 스카라 브래에서 온 한 농부가 염소가 모는 물건이 잔뜩 든 수레를 끌고 마을로 왔었네. 그 해 수확량이 많아 이번에 번 돈으로 사촌에게 농장 건물을 한 채 사줘 도움을 주겠노라 생각했지. 수레에 든 물건을 모두 파는 덴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았기에 잠깐 걸으며 브리튼을 잠깐 구경해보기로 했다네.


농부와 염소는 결국 어떤 사내가 우리가 오늘 했던 이 게임을 누군가와 하고 있는 걸 보게 됐네. 도박꾼은 이미 많은 걸 따낸 상태였지. 동전 몇 닢, 양파로 가득한 가방, 커다란 채소가 옆에 놓여져 있었지. 농부는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고, 도박꾼은 그에게 먼저 해보라 했네. 농부는 첫 판에 이기고, 그 뒤로 몇 판을 계속 이겼지. 농부는 기뻐하며 채소를 염소에게 먹였다네.


도박꾼은 자기가 잃은 물건을 돌려받을 기회를 달라 빌었네. 반짝이는 동전 주머니를 열어보이며 말일세. 지금까지 따낸 물건보다 많은 돈이었으니 도박꾼은 농부에게 염소를 추가로 걸라고 했지. 이번에 이기기만 하면 사촌에게 농장 건물을 사줄 돈이 확실히 모여지니 농부는 제안을 수락했네. 염소를 아무래도 도박꾼이 사기꾼이라는 걸 알았는지 게임을 하려는데 돌을 자꾸 먹어대더군!


농부는 자비롭게도 도박꾼에게 먼저 하라고 했네. 그리고 자네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농부는 순순히 염소를 한 번 쓰다듬고는 줄을 도박꾼에게 넘겼네. 그리곤 염소 없는 수레를 자기가 끌고 도시를 떠났지.


농부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염소는 소집을 부리며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네. 위협도 해보고 당근도 줘봤지만 염소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지. 도박꾼은 염소를 끌고 마을을 가로질러 푸줏간으로 갔네. 하지만 성질 더러운 염소는 그조차 거부하며 있는 힘껏 도박꾼을 발로 차곤 도망갔네. 쫓아오는 도박꾼을 피해 브리튼 하수구로 기어들어갔고, 도박꾼은 거기까지 따라가진 못했지.


그 어두운 하수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 지는 몰라도 녀석은 아직도 살아있다네. 어쩌면 악마에게 씌였거나, 마술사의 상점에서 흘러들어온 온갖 물약이 섞인 물을 먹고 변한 건지 모르겠네만, 몇몇 사람들은 녀석이 밤만 되면 하수구에서 기어나와 온갖 기행을 벌인다고 하지. 사기꾼을 쫒는다던지, 정직하지 않은 상점의 문을 발로 차 박살을 낸다던지, 못된 지주의 침대를 뭉갠다던지, 어떤 제빵사도 팔지 않을 상한 빵을 훔쳐 가거나 그런 기행들을 말일세."


이야기를 마친 캣 박사는 동전 주머니를 젊은 사내에게 다시 건네며 말했다.


"뭐 도와줄 거라도 있겠나?"


젊은 사내는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일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목수로 잠깐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항구에 있는 아티가 사람을 구한다고 하더군. 함선 건조에 관심이 있으면 한 번 가보게. 기병 길드도 사람을 구한다더군. 어느 쪽을 가보든 캣 박사가 보내서 왔다고 말해보게."


젊은 사내는 동전 한 개를 꺼내 술값을 지불하려고 했다. 하지만 캣 박사가 동전을 거절하며 말했다.


"그 돈으로 자기 자신을 추스리고 월급날에나 다시 들려주게. 잠깐 들려서 여기서 식사나 한 끼하고 가게나. 끝내주는 고기 파이를 대접해줌세."


잠시 뒤, 캣박사가 설겆이를 하고 난 물을 배수관을 통해 하수구로 흘려보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젊은 사내를 도왔으니 오늘 밤은 내가 조용히 집에 갈 수 있게 해주게나, 크람푸스."


브리튼 지하의 어둠 속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 2013 Electronic Arts Inc. All Rights Reserved.
All trademarks are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Theme by NeoEase. Designed by TYZEN.NET. Modified by EM Hanarin. Valid XHTML 1.1 and CS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