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방첨탑 - 시계와 쥐

2017.08.22 08:05


미동부시각 2017년 8월 21일 | 울티마 온라인 개발팀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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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쥐


EM 말라키 작성


여관의 난로 가에 있던 실 상자 안에서 작은 생쥐가 꿈을 꾸고 있었다. 셰리는 아주 맛있는 고다 치즈 한 조각을 음미하며 오래 전에 봤던 연극을 보고 있었다. 셰리를 친절히 대해주던 한 배우는 그녀가 앉아있던 아이용 의자에 방석도 깔아주었다. 셰리가 한 남자가 연극용 검으로 인조 보석을 부수는 모습을 보는 사이 옆의 빈 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다. 셰리가 그 남자에게 고개짓으로 인사한 뒤 무대에서 독백을 읊는 배우를 보았다.


잠시 연극을 보고 있던 중에 남자가 셰리에게 말을 걸었다.


"이건 내가 목격하지 못한 몇몇 사건들 중 하나로군. 종종 이방인은 그가 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었을까 궁금할 때가 있네. 과연 그는 보석을 파괴함으로써 벌어질 일들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말일세."


셰리는 그 말을 하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는 밝은 푸른색 로브를 입은 노인처럼 보였다. 그는 셰리를 보며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 안에선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의 그림자가 벽 뒷편에 비친 희미한 대형 괘종 시계의 그림자처럼 이질적이라는 것만 아니면 그는 그저 평범해 보였다.


"혹시 저희가 만난 적이 있나요?"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날 밤에 나는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눴지. 고결한 왕과 의심스러운 영주, 그리고 세상에 말을 전할 작은 생쥐하고 말이네. 다른 두 명과는 다시 만났으니 이제 남은 한 명을 만나면 세 명을 모두 한 번씩 다시 만나는 셈이군. 내 이름은 호크윈드일세."


셰리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시간의 군주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건 꿈이 아닌가요?"


"모든 꿈은 내가 있는 곳과 닿아 있지. 하지만 몇몇 꿈들은 다른 곳과 닿기도 하지. 그대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여기엔 우리만 있는 게 아니네."


셰리가 극장 주변을 둘러봤다. 그 순간 관중들이 그녀의 기억 속에 있던 관중들이 아닌 뭔가 낯선 존재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화강암같은 얼굴의 남성이 해골들을 거느리며 조용히 연극을 보고 있었다. 새빨간 얼굴의 남성이 커다란 횃불을 든 채 안내인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옥구슬같은 목소리로 웃고 있는 여성은 무대에서 음유 시인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눈엔 냉기가 가득했다. 창백한 피부와 푸른 머리의 노부인이 굶주린 상어처럼 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모퉁이에 진 그림자 속엔 무언가가 숨어있었다.


셰리는 호크윈드에게 속삭였다.


"저들은 누구죠?"


"힘을 가진 대공들이지. 처음으로 소사리아를 인지한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네. 참극을 막으려다 내 부주의로 저들의 관심을 끌고 말았다네."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지금으로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네."


호크윈드의 몸이 살짝 빛나자 셰리의 눈에 그의 손과 발이 빛에 묶여 있는 것이 보였다.


"내 자유를 댓가로 한 이 은빛 구속구 덕분에 자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전 그냥 생쥐에 불과해요."


"힘과 능력을 가진 자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자넨 행동으로 옮겼네. 자네가 마땅한 자들을 찾아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그들은 자넬 믿을 걸세. 내가 오래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일세."


호크윈드가 몸을 돌려 무대를 보았다. 연극이 끝났고, 배우가 관중에게 인사하러 앞으로 모두 나왔다. 그 배우들은 바로 셰리가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하는 수 백명의 브리타니아인이었다. 바로 저들이 그녀가 찾아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몸을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과 함께 셰리는 새벽 한 시를 알리는 시계 종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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