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 여기 용이 있노라

2017.04.30 15:29



브리타니아 전역에 동물 조련사를 충격에 빠뜨릴 진홍 응룡과 백금 응룡이 등장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이 놀라운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 용이 있노라


EM 말라키 작성


한 작은 용이 용의 보금자리 산맥에 있는 산마루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미렌델은 한쪽 다리론 균형을 잡으며 발로 주변 자갈을 이리저리 굴리며 눈에 발자국을 내고 있었다. 근처 산봉우리의 형상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얼음과 눈이 우수수 떨어지며 커다란 백금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족장 이스사이론이 머리를 숙여 미렌델을 내려다보았다.


"지금 명상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니?"


"했어요. 지금 막 끝낸 참이예요.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세요."


"아, 어린 것들의 조급함이란. 그래. 그러면 우리가 왜 인내와 반성을 중시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짧은 전승 하나를 들려주마. 잘 보거라. 칼 퀘이스 위스 오트 포."


거대한 용이 발을 움직여 주문을 시전하자 허공에 마치 창문이 열리는 것처럼 천상의 공허가 나타났다. 주문은 여러 세계 사이의 무한한 역사의 흐름이 보여지고 있었다. 중요한 순간 순간이 마치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서 펼쳐지고 있었지만, 평범한 인간이 그 순간 순간을 직접 목격하려면 평생을 걸려도 부족했을 것이다.


"무엇이 보이니, 아이야?"


아기 용의 눈엔 경외심과 함께 공허의 수많은 수수께끼와 마법이 스쳐지나갔다.


"붉고 푸른 별들이 반짝이는 게 보여요."


"그건 조리나이트 위습이란다."


"크고 무섭게 생긴 룬이 적힌 납작돌이 보여요."


"그건 산산조각난 방첨탑이란다."


미렌델이 다른 물체에 집중했다.


"예쁘고 반짝이는 실타래가 보여요."


"그건 브리타니아인들이 시전한 주문이란다. 은빛 차원문이지."


"떠도는 집에 있는 작은 인간이 보여요."


"그건...그건 처음 보는 것이구나...하지만 상관없단다. 우리가 잠시 머물던 소사리아의 요람을 떠난 이후, 천상의 공허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고향이 되었지. 몇몇 용들은 안내자이자, 수호자로써 그 땅에 남긴 했지만 대부분은 진홍 용들과의 전쟁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번영을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 그곳을 떠났었단다. 그 전까진 우린 오만했고, 성급했기에 우리의 진정한 힘을 시험하고자 날개를 뻗대곤 헀지."


어린 용이 바위 위에 뛰어올라 앉아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이스사이론이 생각을 가다듬고 역사를 되짚기 시작했다.


"진홍 용들과의 전쟁 중에 처음으로 우리가 소사리아와의 유대를 포기한 사건이었단다. 우리의 위대한 고룡들은 세 배나 많은 적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용의 숨결과 주문을 쏟아내 소사리아의 모든 도시와 숲을 파괴했었지. 어리석은 자만에 가득찬 우리들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 돌아왔지만, 우리가 발견한 건 알을 숨겨놓은 곳이 급습받아 후손을 모두 도둑질당한 모습이었단다."


"그 도둑질로 인해 우린 분노에 사로잡혔고, 진홍 용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단정해 전쟁을 준비했지. 만약 양쪽에 몇몇 냉철한 용이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진실을 알기도 전에 동족을 오해 속에서 서로 죽였을테지. 하지만 진홍 용들도 알을 숨겨놓은 곳이 제 3자의 급습을 받아 모든 알을 도둑질당한 상태였단다."


여족장이 말을 이었다.


"가장 큰 위협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단다. 우리 알들을 도둑질한 자를 알아내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 도둑은 많은 이름으로 불렸단다. 세상의 창조주, 압제자, 침략자, 도둑...하지만 놈들은 자신들을 이렇게 불렀단다. 코틀이라고 말이지. 코틀은 공허를 쉽게 오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들의 것도 아닌 남의 것을 빼앗는 짓을 즐겼단다. 그건 우리의 알들이 언제든 다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지."


"코틀이 공허를 통해 세상을 약탈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을 이용해 코틀은 다른 자들은 접근할 수도 없고 위치조차 알 수 없는 에오돈이란 곳을 만들어냈단다. 다음 알을 품는 시기에 우린 다른 용들과 전장에서 대적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동시에 주력 부대를 허상으로 숨겨 알을 지키도록 했지."


"도둑들은 탐욕에 사로잡혔고, 우리가 예상한 대로 코틀이 찾아왔단다. 우린 분노를 놈들에게 쏟아냈지. 화염 폭풍을 쏟아붇고 이빨과 발톱으로 놈들을 갈기갈기 찢었단다. 하지만 우린 코틀 문명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몇 명을 살려두는 걸 잊지 않았지. 그 후론 우린 코틀을 근처에 얼씬도 못하도록 했고, 다신 알을 무방비로 내버려두지 않게 되었단다. 우리 용도 때론 겸손을 배워야 할 때가 있는 거란다."


이야기가 끝나자 미렌델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물었다.


"잃어버린 알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그 알들은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가끔 잃어버린 우리 동족이 어떻게 되었을까 나도 궁금해 하곤 한단다."


크레트는 잊혀진 코틀 문명과 기계공학에 매료되었다. 저들의 고대 도시 곳곳에 나있는 굴들은 기묘한 수수께끼 장치로 가득했다. 슬프게도 대부분 망가지고 부서지긴 했지만, 크레트는 그걸 수리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 그가 고치고 있던 건 정지장 보관실과 부란기를 합쳐놓은 것 같은 이상한 장치였다. 그는 이 장치가 뭔지 알고자 서둘러 활성 기구를 교체하였다.


정지장 보관실이 천천히 열리며 은빛 액체 금속이 빠져나가자, 몇 개의 거대한 알이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알의 표면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여름 한낮처럼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장치에 붙어있던 골렘의 팔이 알을 돌리기 시작했다. 크레트는 그 모습을 보며 기록을 하고 있었다. 순간 커다란 덜컥 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돌아보자 주변의 다른 수십 개의 정지장 보관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보관실 하나하나엔 알들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크레트는 나지막히 혼잣말을 했다.


"아무래도 미녹으로 돌아가기 좋은 때인거 같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 2013 Electronic Arts Inc. All Rights Reserved.
All trademarks are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Theme by NeoEase. Designed by TYZEN.NET. Modified by EM Hanarin. Valid XHTML 1.1 and CS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