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 전설의 시대 : 여섯 부족들과 다섯 영혼들

2016.04.10 01:32



여섯 부족들과 다섯 영혼들


EM 말라키 작성


늙은 주술사가 스튜 그릇을 이방인의 손에 건네고 그가 맛을 보는 걸 바라보았다. 그리곤 인타냐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의 뒤엔 이방인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두 명의 손주들이 있었다. "우리 전통에는 다른 자가 음식을 먹는 동안 부족민 중 하나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있네. 자네는 우리의 손님인만큼 우선권을 갖고 있네." 이방인이 말을 하지 않자, 인타냐가 말을 이었다. "그럼 좋네,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지. 모두들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두 손주들이 잠시 서로 속삭이더니 손녀가 말했다. "영혼들에 대해 들려주세요, 할아버지."


늙은 주술사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상의 창조주들이 내쫒긴 뒤, 남아있는 모든 것들은 몰락했단다. 에오돈의 주민들은 창조주를 섬겼지만, 이젠 아무 것도 남지 않았지. 한때 인간은 하나의 거대한 부족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여섯 방향으로 흩어지게 되었단다.


주카리는 세상의 창조주의 곁에서 용맹하게 싸우던 자들이었지. 그로 인해 그들은 미르미덱스에게 사냥당했단다.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도망치기보다 높은 산 아래쪽을 최후의 보루로 삼기로 결정했단다. 열 배나 더 많은 공포스러운 벌레 무리들에 둘러싸인 그들은 마지막 돌격을 하기 전에 최후의 저항으로 소리를 쳤지. 갑자기 커다란 우르릉 소리와 함께 산이 그들에게 응답했단다. 그 소리와 함께 쿠쿠즈의 불꽃이 그들을 에워싸며, 용암이 적들을 집어삼키고 벌레들은 도망쳤지. 이때의 승리로 주카리는 자신들을 수호해준 산의 그늘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단다.


우랄리는 세상의 창조주들의 인공 수로를 파던 자들의 후소들이란다. 몰락이 찾아왔을 때,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강을 따라갔단다.  그러던 중 그들이 평생 들은 적이 없던 가장 슬픈 노래가 물길을 따라 흘러왔지. 그 노래엔 가사는 없었지만, 너무나도 슬프고 심오했단다. 소리를 따라가니, 그들은 한 용 거북이 자신의 알들을 식용 식물로 감싸고 있는 걸 보았단다. 용 거북이 일을 마치자, 강 속으로 들어가더니 헤엄쳐 사라졌지. 우랄리가 된 자들은 그 용 거북이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단다. 결국 그들은 강 근처에서 살기로 결정했단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물의 파보즈를 찾고 있지.


바라코라 불리며 밀림의 가장 깊은 곳을 떠도는 자들은 힘겹게 생존할 수 있었단다. 굶주리던 그들은 고릴라 무리와 우연히 마주쳤지. 유인원 무리가 높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단다. 그 무리의 중심에는 그들이 처음 보는 거대란 고릴라가 있었단다. 바로 아파즈라 불리는 고릴라였지. 바나나 더미에 둘러싸여 있는 이 거대한 고릴라는 자기 무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바나나를 나눠주었단다. 바라코 부족민 중 몇몇이 달려들어 과일을 집으려고 했지만, 은빛갈기 고릴라가 거대한 주먹으로 쫒아냈지. 감히 고릴라와 싸우려고 하던 자들은 그들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단다. 그때 작은 소년이 고릴라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아렸단다. 고릴라는 아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바나나 송이를 던져주었지. 소년을 시작으로 남은 바라코 부족민들은 거대한 고릴라에게 경의를 표하고 처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단다. 그 뒤로 세대를 거쳐 아파즈는 가장 크고 강한 은빛갈기 고릴라를 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단다.때론 바라코 부족의 친구로써, 때로는 바라코 부족의 적이 되곤 했지. 아파즈의 육신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 두개골은 보관되어 그 강력한 힘에 경의를 표하던 그때를 상기시키는 대상이 된단다.


어떤 인간들은 에오돈의 가장 거친 야생에서 길을 잃었단다. 심지어 세상의 창조주마저 아직 길들이지 못한 곳에서 말이다. 거대한 파충류를 피해 도망다니던 나날 이후, 그들은 상처 투성이의 얼굴을 지닌 이방인을 만났단다. 그는 자기 이름이 헬루즈라고 했지. 그는 뛰어난 궁수였고, 사크라 부족에게 어떻게 안전한 거리에서 활로 파충류를 사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단다. 그는 수 주동안 사크라 부족과 함께 하며, 살아남는 걸 도와주었지.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난 울부짖음이 들려왔고, 헬루즈는 사크라 부족에게 그 소리가 뇌룡의 왕이라며 조심하라고 했단다. 그는 사크라 부족에게 숨어있으라고 한 뒤, 그 짐승을 직접 쫒아내겠다고 했지. 한참이 지나고 사크라 부족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단다. 한 궁수가 그게 얼마나 거대하든 헬루즈가 혼자 맞서선 안된다고 말했단다. 그들은 몸을 숨긴 채 그 거대한 생명체의 발자취를 따라갔고 마침내 절벽 아래까지 이어졌지. 그곳에서 그들은 죽어있는 공룡을 보았단다. 낙석에 맞아 죽어있었지. 그 주변에 널려있는 잔해에서 그들은 오래된 인간 두개골을 발견했단다. 그 뼈엔 발톱 자국이 남아있었단다.


그리고 우리 부족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되었구나. 쿠락 부족은 에오돈의 평원에 정착했단다. 우리 부족의 많은 이들은 세상의 창조주들을 위해 음식을 모으고 준비하던 자들이었단다. 그러다보니 우리 조상들은 소심한 사람들이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은 살아남았고 번영을 이루었단다. 어느 날, 평원에서 선조들은 거대한 포효 소리를 들었단다. 그 포효는 쿠락 부족으로 하여금 이전엔 알지 못해던 용기를 일깨워주었지. 선조들은 그 소리를 따라갔단다. 그들은 호랑이 무리가 미르미덱스에게 살육당하는 모습을 보았단다. 남아있는 호랑이들은 새끼들이었지. 그 모습을 보자, 모타즈의 영혼이 우리 선조에게 씌여 격분을 일으켰단다. 선조들은 맹렬한 공격으로 벌레들을 몰아냈고, 평원엔 인간과 호랑이만 남게 되었단다. 그 뒤로 쿠락 부족은 살아남은 새끼 호랑이를 기르게 되었고, 모타즈는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단다.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부족은 바르랍 부족이라 불리지만, 이들에겐 영혼이 없단다. 이들은 세상의 창조주의 몰락을 반기며 그들의 실패한 창조물을 떠받드니 말이다. 그들이 숭배하는 미르미덱스는 그들을 친구로 여기지고 않고, 다른 부족들은 그들을 배척한단다."


인타냐가 말을 끝맺자, 그는 이방인이 길을 떠나고자 일어서는 걸 보았다. 그 남자는 어두운 밀림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저 멀리서 파란 불꽃 섬광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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